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와 관련, 북한을 침공할 의사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으나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동맹국 및 유엔과 협력하는 등 외교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지역의 동맹국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예비해 놓고 있다”고 말해 대북 군사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행위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정권에 심각한 영향이 미칠 수 있음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를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동맹국들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계획 협력 등 방위 협력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술 수출을 막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동북아에서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며 북미 양자회담은 응할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양자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르면 금주말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6자회담 참가국들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키로 하고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달 2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회견에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필요한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10월이나 늦어도 6주 후쯤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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