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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위기일수록 원칙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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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위기일수록 원칙 지켜라

입력
200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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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으로 불안한 시장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핵실험이 강행되자 6,000억원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 매수에 나섰다. 누가 옳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개인들이 감정적인 대응을 한 측면이 짙어 보인다. 펀드 쪽도 비슷하다.

이런 갑작스런 상황일수록 펀드투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개인은 투자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잡고 과거 수익률에 너무 의존한다.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고르는 현상은 이미 고착화됐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한때 유행을 타고서 재미를 본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펀드에 뒤늦게 투자하면 바로 수익률 하락이 발생한다. 펀드에 가입했는데 수익률이 꼭대기였던 탓에 손실을 크게 봤다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런 유형에 속한다.

펀드투자는 길게 보고 또 뒤가 아닌 앞을 봐야 성공한다. 이때 장기간이란 경기변화 사이클이 한번 이상 완성되는 약 3~5년 이상을 말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오랫동안 펀드를 보유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관리를 하고 나서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

분산투자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정하는 자산 분산투자가 가장 우선이다. 다음으로는 주식펀드나 채권펀드를 몇 개의 상이한 스타일의 펀드로 구성해야 한다. 주식펀드의 경우에도 대형주펀드, 가치주펀드, 중소형주펀드, 인덱스펀드 등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주식펀드 자금 중 20~30% 정도는 해외 주식펀드에 넣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번 사태처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면 해외 주식펀드로 훌륭하게 위험관리를 할 수 있다.

개인들이 이 부분에서 참지 못하는 것은 이 같은 분산투자가 투자위험을 줄이는 만큼 수익률도 낮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익률 쪽에 중심을 뒀던 펀드투자자라면 이번 북한 핵실험 사태로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펀드투자(간접투자)가 직접투자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위험관리다. 주식이 아닌 펀드에 투자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도 가장 먼저 이 점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위험관리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주식과 채권간 자산분산,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활용하는 스타일분산, 해외투자펀드를 이용하는 국제분산이라는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런 투자 방식을 고수하면 북한 문제가 터지더라도 급하게 창구에 전화를 걸어 “내 펀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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