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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여자친구 없어 사랑가사 못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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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여자친구 없어 사랑가사 못 써요"

입력
2006.10.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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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이 20만 장 이상 팔리면 대박에 속하고, 인기를 위해 드라마, 코미디 출연 등 과외 활동에 매달려야 하는 게 대세인 요즘 가요 시장. 만일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인공 최곤처럼 ‘1988년도 가수왕’이라는 타이틀을 훈장처럼 여기며 목청만 높이는 가수가 있다면 그는 현실 부적응자로 낙인찍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16년 동안 ‘발라드 곡’으로 1,400만 장이 넘는 앨범이 팔린 신승훈(40)을 논한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모든 앨범이 사랑스럽지만 이번 만큼 심혈을 기울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준비한 30여 곡 중에서 13개만 골랐는데, 선곡이 너무 힘들었어요.” 10일 발표한 10집 앨범 ‘The Romanticist’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달랐다.

”앨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발라드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에는 ‘슬픔’ ‘눈물’ 같은 애절함은 쏙 뺐습니다. 대신 이젠 회사원이나 주부가 된 팬들처럼 절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포괄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어요.”

타이틀 곡인 ‘Dream of my life’는 아이리쉬 풍의 가스펠로, 꿈을 이뤄가는 젊은이의 도전을 그렸다. 이 밖에 ‘Lady’와 ‘이제는 만나러 갑니다’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두드러지며, ‘그랬죠’는 특유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슬픈 발라드다.

“싱어 송 라이터로서 제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언제나 절제하게 돼요. 헤비메탈 곡을 만들어도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과 맞지 않아 선보이지 않은 적도 있어요. 그때마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죠.”

그의 히트곡들은 자신의 경험이 묻어난 사랑 노래가 대부분이다. “여자 친구요? 만나는 사람이 없어서 이젠 사랑에 대한 가사를 쓰려고 해도 할 말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전곡을 작사가에게 맡겼습니다.”

작지만 새로운 변화는 이 뿐만은 아니다. ”제가 만든 곡을 신인 가수에게 부르게 했더니 제가 썼다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죠. 앞으로는 동료, 후배 가수에게 곡을 만들어 주고 프로듀싱도 할 계획입니다.”

최근 이승철, 김건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컴백에 경쟁심을 느끼진 않을까. “웬걸요, 되레 반갑죠. 이렇게 한꺼번에 돌아온 만큼 대중들이 가요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어요.”

그가 이토록 10집 앨범에 방점을 찍는 것은 그 동안 자신의 발라드를 총 정리하면서 동시에 향후 변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번까지가 기존 팬들을 위한 음악이었다면 11집은 앞으로 새로운 팬을 만들 수 있는지 제 역량을 시험해 보는 기회가 될 겁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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