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 처리는 용의자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프랑스 투르 검찰은 10일 “DNA 분석 결과 장 루이 쿠르조(40)씨와 베르니크 쿠르조(39)씨 부부가 숨진 영아들의 부모인 것으로 확인돼 파리 남서쪽 투르 지역의 친구집에 머물던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쿠르조씨 부부가 숨진 영아들의 부모”라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 결과에도 불구,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영아들의 DNA 시료 샘플을 넘겨 받아 재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프랑스 검찰이 이들 부부를 체포함에 따라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이들 부부가 영아들을 살해한 뒤 유기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프랑스 형법에 따라 징역 30년형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국 경찰 관계자는 11일 “남편을 함께 체포한 것은 부부 모두 영아들의 죽음과 연관됐다는 의미”라며 “체포 기한인 48시간 내에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만큼 이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검찰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쿠르조씨 부부를 강제로 구인할 방법이 없는 만큼 프랑스 당국의 사법처리 과정이 순조롭다면 조서를 넘겨받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영아들의 시신을 프랑스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래마을의 쿠르조씨 빌라 냉동고에서 7월 영아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불거진 이번 사건은 용의자들이 한국 수사당국의 DNA 분석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한국 입국을 거부, 장기화됐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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