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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高에 '강남 바람'

입력
2006.10.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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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중학생들이 진학하는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 2007학년도 입학 전형 합격자 중 서울 강남구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출신 합격자의 80% 가량은 미국 아이비리그(Ivy League) 등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제계열 전형에 입학했다. 분당이 속해 있는 경기 성남시와 일산이 포함된 경기 고양시 출신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 성남시 고양시의 합격자는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또 합격자 중 토플(TOEFL) 만점을 받은 학생이 4명이나 되는 등 학력 수준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런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사고 열풍이 다시 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립형사립고인 민사고는 11일 이런 내용의 ‘2007학년도 신입생 전형 통계’를 공개했다. 올해 합격자는 국제계열 91명, 일반계열 64명 등 총 155명이다. 경쟁률은 3.6대 1이었다.

합격자의 출신지역은 서울 강남구가 22명으로 최다였다. 이들 중 17명(77%)은 국제계열이었고, 나머지 5명만이 일반계열을 택했다. 민사고 관계자는 “해외유명대학에 곧바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이어 성남시가 19명, 고양시가 17명의 합격자를 각각 냈다. 서울ㆍ경기 출신 합격자는 각각 76명과 49명으로 전체의 80.6%나 됐다. 지난해 60.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된 TOEFL 성적의 경우 합격자 평균점수가 271.46점이었다. 국제계열이 283.14점으로 일반계열(254.32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국제계열 합격자 중 4명은 300점 만점을 받았다.

한편 민사고는 이르면 내년부터 특별전형을 통해 지역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력은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할 여건이 되지 않는 소외계층이나 저소득층 자녀들을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민사고 관계자는 “합격자들이 특정지역에 몰려 있어 지방학생들의 진학 기회를 살려보자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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