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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북핵 진실 3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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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후폭풍/ 북핵 진실 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06.10.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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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규모를 두고 갖가지 추정들이 나오고 있다. 폭발의 위력이 1킬로톤(1kt은 TNT 1,000톤의 폭발력) 이하로 작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며 실패라는 분석부터 소형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실험이라는 분석 등 다양하다. 국내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술 수준 등으로 미뤄 볼 때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절반의 성공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1kt톤급 소형 핵무기

핵무기 가운데는 1kt톤급의 소형 전술핵도 개발돼 있으며 핵보유국들이 통상 소형과 중형 대형을 동시에 핵실험을 한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플루토늄 추출에 나섰으며 1990년대부터 140여차례의 기폭장치 폭발실험을 하는 등 꾸준히 핵기술을 축적해 온 것도 사실이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박사는 “북한이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핵폭탄 양산과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균렬 서울대(원자핵공학과) 교수 등 대부분 전문가는 “소형화 정도의 기술수준에 이르려면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퀀텀점프(비약적 기술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일부 플루토늄만 폭발

북한은 핵실험 직후 중국에 4kt의 위력을 가진 핵무기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측된 위력이 1kt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의도와 달리 4분의 1정도만 폭발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기폭장치 성능이 조악하거나 노후화할 경우, 플루토늄의 순도가 떨어지거나 양이 부족할 경우 완전폭발이 안될 수 있다고 했다. 황주호 경희대(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플루토늄의 압축상태가 불량하거나 설계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균렬 교수는 “고폭장치는 6,000만~1억도의 온도에다 압력도 수십~수십백만 기압에 달한다”며 “북한의 기술수준으로 볼 때 조기에 폭발해 바로 꺼졌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일부 폭발은 성공일까 실패일까.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북한의 의도가 4kt에 있었다면 목표 달성은 이루지 못했지만 어쨌든 0.8kt의 핵무기는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우 박사는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도 극히 일부만 핵분열을 일으켰는데도 수십만명을 살상하는 핵무기가 됐다”고 했다.

◆TNT나 고폭탄 폭발

실험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핵실험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탐지되지 않고 지각변동도 확인되지 않은 점 때문에 북한이 TNT나 고성늘 폭탄을 폭파하고 핵실험을 가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연철 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방사능 물질 탐지로 바로 탄로날 거짓말을 북한이 했겠느냐”고 했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물질 탐지에 보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을 가장 소극적으로 해석하는 측은 미국”이라며 “실패와 핵실험 가장설도 북한의 핵개발 능력을 축소하고 싶은 미국의 의도와 연결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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