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노들섬에는 오페라하우스 대신 초대형 문화콤플렉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상업시설이 포함돼 있는데다 생태계 파괴 가능성까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노들섬에 민자를 유치해 전시관, 컨벤션센터, 호텔 등 예술ㆍ문화ㆍ관광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연면적 최대 12만평에 이르는 초대형 문화콤플렉스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규모는 이명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2만2,000평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보다 6배 가량 크고, 63빌딩(연면적 5만여평)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문화콤플렉스는 심포니홀과 오페라홀, 공연장, 드라마센터, 실험극장, 창작 스튜디오 등의 공연 시설과 세계 예술품 및 역사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 등의 전시시설로 구성된다. 또 문화상품 연구ㆍ개발 산실 역할을 할 연구소와 교습소,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와 비즈니스센터가 설치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1,200만명 외국인을 서울로 끌어들이는 위해서는 한강에 단순한 오페라하우스보다는 다양한 기능의 복합단지가 나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2009년 하반기부터 착공되는 문화콤플렉스 건립을 위해 2010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노들섬 문화센터건립기금’을 조성, 건립 재원으로 활용한 후 부족한 재원은 최대한 민간투자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수익성만 보장해 준다면 충분히 민간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강 한 가운데에 상업시설이 포함된 초대형 복합건물을 건립할 경우 특혜시비가 일 수 있는데다 환경파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문화연대 관계자는 “환경보존을 위해 용산공원 내의 고층 주상복합 건물 건립을 반대하면서 한강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건물을 짓는 것은 모순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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