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년간 사라진 휴대폰 포인트 1조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년간 사라진 휴대폰 포인트 1조원

입력
2006.10.11 23:55
0 0

휴대폰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사라진 멤버십 포인트가 지난 3년간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덕분에 이동통신회사들만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1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김태환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휴대폰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바람에 이월되지 않고 연말 자동소멸된 멤버십 포인트는 9,751억원 규모다. 보통 1포인트는 제휴 가맹점에서 현금 1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연도별 미사용 포인트는 2003년 2,398억 포인트, 2004년 3,185억 포인트, 지난해 4,168억 포인트였다. 올해 들어서도 8월 말까지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이용자들에게 부여한 7,876억 포인트 가운데 76%인 6,013억 포인트가 그냥 쌓여있는 상태여서, 연간 미사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이처럼 쌓여있는 미사용 멤버십 포인트는 다음해로 이월되지 않고 연말에 자동 소멸된다. 이용자들이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는 만큼 제휴 가맹점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멤버십 포인트가 자동 소멸될수록 그만큼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통상 이용자들이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면 이통사들은 제과점, 외식업체 등 제휴 가맹점에 이용자가 사용한 포인트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는데, ▦SKT는 사용 포인트의 46% ▦KTF는 56% ▦LG텔레콤은 65%를 제휴점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원측은 "이통사들이 멤버십 포인트의 절반을 비용으로 지불하기 때문에 결국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포인트가 소멸되면 절반은 이익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3년간 소멸포인트가 1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5,000억원의 이익을 앉아서 챙겼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미사용 포인트는 다음해로 이월해 주거나 통화료를 인하해 주는 등 소비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부 이통사에서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들에게 일부 통화료 할인혜택을 주고 있지만, 멤버십 가입자의 미사용 포인트에 해당하는 요금차감조치는 없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멤버십 포인트는 원가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미사용으로 인해 이익을 올렸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멤버십 포인트는 사용했을 경우에만 비용이 지불되므로 원가에 반영할 수 없다"며 "휴대폰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업체들이 제공하는 멤버십 포인트도 연말이면 자동 소멸되므로 이통사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