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권 규제로 경기 이천공장 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최첨단 반도체 생산 라인을 갖춘 하이닉스ST반도체유한공사 합작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과 카를로 보조티 ST마이크로사 사장을 비롯, 양사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이닉스ST반도체유한공사는 하이닉스가 67%, ST마이크로가 33%의 지분을 소유한 합작 회사다.
총 16만평 규모의 하이닉스ST 합작 공장은 사실 이미 4월 초기 생산이 시작된 상태. 200㎜ 생산라인은 이미 월 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고, 300㎜ 라인도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부터는 현재 생산 중인 D램 외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양산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우시공장 준공으로 300㎜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는 그 동안 경기 이천공장 증설이 차질을 빚으며 300㎜ 웨이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대만 프로모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를 공급 받아왔다.
하이닉스는 또 우시공장을 통해 미국 유진공장에 이어 상계관세 등 통상문제에서 자유로운 해외생산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평균 2년 남짓 소요되는 반도체 전공정 공장 건설을 1년만에 완료한 것도 하이닉스만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우 사장은 "우시 합작공장은 하이닉스의 중국 시장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의가 크다"며 "저렴한 인적ㆍ물적 자원 활용, 투자 분담, 세제 혜택 등으로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 사장은 이천공장 증설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적기 신규투자 및 증설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신중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우시=전성철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