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동으로 열릴 예정이던 ‘윤이상 평화음악축전 2006’ 평양 공연이 북한의 핵 실험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지휘자 정명훈씨 등 음악가들이 축전 참가를 포기함에 따라 연주인단의 방북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당초에는 재단 관계자와 국내 음악가 등 약 50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이 17일 평양에 들어가 18, 19일 북측이 매년 개최하는 윤이상 음악회에 참가한 뒤 음악제 마지막 날인 20일 정명훈 씨의 지휘와 고봉인 씨의 첼로 협연으로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 씨는 10일 음악제 참가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의 매니저인 CMI 정명근 대표는 “평양 연주와 남북 음악 교류는 20년이나 기다려온 일인 터에, 첨예한 시기에 굳이 연주회를 강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이에 따라 방북 연주를 무기한 연기하고 소수의 실무 방문단만 파견, 향후 연주회 등의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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