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관전포인트
한화의 한 방이냐, KIA의 기동력이냐.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KIA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대포와 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화는 데이비스-김태균-이도형-이범호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맞서는 KIA는 방망이의 열세를 기동력으로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 한화 - 데이비스·김태균·이도형 '화력 막강'KIA - 이용규·이종범 빠른발 '기동력 앞서'
지난 8일 대전 1차전에서 한화는 중심타선의 힘을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고, 9일 광주 2차전에서 KIA는 ‘발’로 6-1 승리를 올렸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걸린 3차전의 ‘승리 해법’을 분석해봤다.
터져라 터져(한화)
1차전서 한화의 중심타선은 12타수 5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합작했다. KIA가 초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했던 것도 한화의 중심타선을 봉쇄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73홈런 283타점을 만들었던 한화의 중심타선은 1차전에서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려줬다. 데이비스는 0-2로 뒤진 4회말 1사 3루서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범호는 5회 균형을 이루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김태균은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하지만 2차전서는 철저히 묶였다. 데이비스 3타수 무안타, 김태균 4타수 1안타 1타점, 이도형 3타수 무안타, 이범호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레이싱어-한기주-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특급 계투조의 과감한 몸쪽 승부와 타이밍을 빼앗는 각도 큰 변화구에 당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승에 평균자책점 2.21로 강했던 KIA의 3차전 선발투수 이상화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달려라 달려(KIA)
KIA는 정규시즌 동안 매 경기 4번 타자가 바뀌었을 만큼 타력이 허약하다. 오죽했으면 ‘KIA 4번은 대타 자리’라는 농담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이용규-김원섭-이종범으로 이어지는 ‘발바리 트리오’의 빠른 발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2차전 승리 원동력도 기동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종범이 4회말 무사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잇따라 2루와 3루를 훔치며 선취점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종범은 6회에도 단타성 타구를 빠른 발과 타고난 감각으로 2루타로 만들며 대승의 물꼬를 텄다.
이종범 이외에도 이용규 김원섭이 그린 라이트(감독의 사인 없이 도루를 할 수 있는 권한)를 받았다. 이용규는 정규시즌에서 38개, 김원섭은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김종국도 16개로 만만치 않은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한화의 3차전 선발이 견제에 능한 좌완 송진우라는 게 변수다.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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