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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0만弗 이상 보유 성인/ 한국, 21% 급증 8만6,7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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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0만弗 이상 보유 성인/ 한국, 21% 급증 8만6,700명

입력
2006.10.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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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1,000명당 2명이 금융자산을 100만 달러(한화 약 9억6,000만원)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미국계 증권사 메릴린치가 컨설팅 회사 캡제미니와 공동 발간한 '아시아ㆍ태평양 연례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고액순자산보유자(주거지와 소비재를 제외하고 100만 달러 이상의 순금융 자산을 보유한 사람ㆍ이하 고액자산가)는 2005년 말 현재 8만6,700여명이었다. 이 가운데 375명 정도는 3,000만 달러(한화 약 288억원)가 넘는 초고액 자산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고액자산가 규모는 전년대비 21.3%가 증가한 것으로 전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이번 조사 대상국인 8개국 중에서는 인도(19.3%), 인도네시아(14.7%), 홍콩(14.4%), 싱가포르(13.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전체 성인인구 중 고액순자산보유자의 비율은 0.22%로 세계 평균(0.22%)에 머물러, 싱가포르(1.48%), 홍콩(1.30%), 일본(1.29%), 대만(0.32%)에는 못 미쳤다.

한국고액자산가의 1인당 평균 순자산은 350만 달러로 홍콩 530만 달러, 중국 500만 달러, 싱가포르 470만 달러에 이어 아태지역에서 4위를 차지했다.

또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87%에 달해 부의 남성 편중 현상이 아태지역 가운데 가장 심했으며, 연령별로는 31~50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16~30세의 젊은 부자가 많은 중국과 인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직종별로는 54%가 기업인이었고, 35%는 사업주나 기업 영업 담당자 출신이었다.

한편 한국 고액자산가의 자산배분은 현금ㆍ예금(35%)과 채권(25%) 부동산(15%)로 이뤄져 있으며, 주식은 20%, 펀드나 선물투자옵션 등 신종 재테크 상품 소유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은 5%에 불과해 일본보다도 더 보수적이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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