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감사후보추천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10일 감사후보 선임에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며, 전격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임 감사후보 선출이 무산된 뒤 한동안 잠잠했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차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 사외이사로 감사 선임 절차를 진행해 온 권 교수는 이날 "현 상황에서는 양심은 물론, 법과 원칙에 따른 후보추천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미 전날 열린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위원장직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감사후보 추천 대상자를 뽑지 못한지 2개월째가 됐지만 당시 낙하산 논란 속에 감사후보로 거론됐던 후보가 여전히 정식 사퇴하지 않은 상태이어서, 다른 인사들이 '사전에 내정된 것이 아니냐'며 응모를 꺼리고, 기존 지원자 마저 사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른 사퇴"라며 "위원장 사퇴와 상관없이 현재 감사후보 추천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이른 시일 내에 후보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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