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1인 미디어 사업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겠습니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창립 16주년이었던 지난 9일 전략발표회를 통해 1인미디어 서비스 크레팟(www.crepot.com)의 정식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크레팟이란 창조(Creative)와 공간(Pot)의 합성어로 ‘창조물을 담는 공간’이란 의미. 백 사장은 “싸이월드와 같은 기존의 1인 미디어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단순히 게시판에 올리는 공간이었으나 크레팟에서는 콘텐츠를 앨범이나 잡지와 똑같은 형태로 편집하고 발행할 수 있다”며 “기존 미니홈피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1인 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레팟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었다”면서 “크레팟에서 만든 앨범은 오프라인 앨범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으로 열람하고 스크랩도 페이지를 찢어서 가져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 만든 자신의 웹진을 그대로 인쇄해 쉽게 오프라인 책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크레팟의 또 하나 차별적 특징은 다양한 유료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수익을 나눠준다는 점. 예컨대 크레팟에 만든 앨범이나 웹진은 다른 사람이 열람할 경우 요금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만든 웹진에 적당한 광고를 선택해 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글의 주제와 연관된 제품을 옥션처럼 직접 판매할 수도 있다.
백 사장은 “지금까지 1인 미디어는 수많은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양산해왔으나 수익은 포털사이트 등이 모두 가져갔다”면서 “크레팟에서는 UCC를 만드는 일반 사용자들이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지금까지‘한글’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패키지 사업이 중심이었으나, 앞으로는 크레팟을 주축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유통사업을 새로운 구심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최근 ‘한글’에 모바일 전송기능을 부착하고, 인터넷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온라인 오피스(씽크프리) 제품을 발표한 것도 모두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백 사장의 설명이다.
백 사장은 “조만간 한글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휴대폰이나 인터넷 웹진으로 바로 전환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2008년 회원수 1,000만명, 매출액 300억원을 목표로 크레팟 사업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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