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니 또다시 분통이 터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4개 국책은행 임원은 필드가 업무장소?(9일자 1면)'란 기사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서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말에는 청원경찰과 운전기사 연봉이 9,000만원을 넘는 등 국내 금융 공기업들이 방만한 경영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은행 등 4개 국책은행이 200억대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국감 자료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모두 10개의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그 금액만도 38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더구나 이중 3개는 뉴욕, 도쿄, 홍콩 등 해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한 한국은행의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이 시장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하는데 골프회동이 큰 도움이 돼 회원권을 가지고 있단다. 꼭 골프를 쳐야만 시장정보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다.
차라리 투자를 위해, 아니면 임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골프회원권을 구입했다는 소리가 더 나을 듯하다. 더구나 사용도 않는다는 해외 회원권을 굳이 왜 보유하고 있는지 한심할 뿐이다.
최석순ㆍ서울 종로구 홍지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