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먹는 음식에도 세대차가 있고 입맛도 세월 따라 변한다지만, 자장면은 예외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먹는 대한민국의 대표 외식 메뉴 자장면. 그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흔히 쫄깃한 면발 혹은 달콤 짭짤한 춘장 등을 떠올리겠지만, 놀랍게도 숟가락 가득 넣은 화학 조미료(MSG)가 맛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오후 7시 20분 방송하는 MBC ‘불만 제로’는 이 같은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자장면 성분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불만 제로’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조사해 그 실태를 추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9일 첫 방송에서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위생 문제와 주유량을 속이는 일부 주유소의 얌체 상혼을 고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중국 음식점 10곳을 선정해 자장면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자장면 한 그릇(700g)에 적게는 4g, 많게는 22g의 MSG가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22g은 어른용 숟가락에 수북하게 쌓아 두 숟가락에 해당하는 양으로, 함께 분석을 의뢰한 일반 식당의 김치찌개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또 사람들의 입맛이 이미 MSG에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도 실험 결과 드러났다. 일반인들에게 MSG가 들어간 자장면과 그렇지 않은 자장면을 시식하게 한 결과, 80% 이상이 MSG가 들어간 자장면에 대해 “더 맛있고 자장면 고유의 맛이 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이와 함께 자장면 시식 전후 체온, 맥박, 혈압 등의 변화를 측정해 이른바 ‘중국 음식 증후군’의 실체를 알아보고, 외국의 동물 실험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MSG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제로맨이 간다’ 코너에서는 주유소의 주유량 실태를 고발한 ‘주유소 습격사건’ 후속편으로, 불량 주유소의 봉인 조작 의혹에 대해 심층 추적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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