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단일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안보리는 차기 총장 후보 지명을 위한 비공개 협의에서 반 장관을 차기 총장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결의를 채택, 총회에 추인을 요구했다.
안보리는 반 장관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사퇴한 상태여서 만장일치로 반 장관을 단일 후보로 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는 회원국이 투표를 요구하면 투표로 반 장관 추인을 결정할 수도 있지만 관례에 따라 투표 없이 추인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13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반 장관에 대한 공식 선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은 총회 추인절차가 끝난 뒤 인수인계팀을 구성, 사무총장 취임 준비에 들어가며 내년 1월1일부터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반 장관은 안보리 추천이 결정된 뒤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지명자로 결정해준 것은 본인에 대한 신뢰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를 무시하고 감행된 북한 핵실험으로 영광스러운 이 순간 마음이 무겁다”며 “유엔 사무총장 지명자로서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지난 7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 장관은 또 “유엔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최종 임명될 수 있도록 모든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 국제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 장관은 12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 13일로 예정된 유엔총회에서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