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北 핵실험 강행/ 美·中·日의 움직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北 핵실험 강행/ 美·中·日의 움직임

입력
2006.10.10 00:00
0 0

■ 미국/ NYT "核클럽 가입한 가장 위험한 국가"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직접 긴급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대응수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미 동부시간) 발표된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 행동을 '도발적'이라고 비난한 뒤 국제사회와 유엔 안보리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8일 저녁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지 30분 정도 지난 시점에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 받았다.

CNN 등 미 방송들은 8일 저녁 늦게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알려진 이후 긴급 특집편성을 통해 밤새 북한 핵실험 관련 보도에 집중적으로 매달렸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첫 핵실험을 실시함으로써 역사상 8번째로 핵보유국 클럽에 가입한 가장 불안정하고 위험한 국가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 실시 20분 전 관련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 핵실험으로 6자회담은 실패했다"며 "이제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핵 야망을 성취한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 관리는 전문가들의 초기 평가결과를 토대로 "실험이 핵폭발에 성공했다기 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 중국/ "堅決히 반대한다" 감정 섞인 반응

중국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 강행 발표 후 2시간 여 만에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3일 핵 실험 계획 발표 때 하루 만에 논평을 내놓았던 중국이 이번에는 관련국 중 가장 빨리 성명을 내놓아, 사전에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두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핵 실험에 '견결(堅決)히 반대한다'고 밝혀 감정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도 국제사회의 큰 흐름을 따라갈 분위기이다. 중국은 올 7월 미사일 발사, 이 달 3일 핵실험 강행 의사 표시, 9일 핵실험 강행 등 북측 수순이 자신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핵실험을 우려한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실험이 강행된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핵 실험 20분 전에 사전 통지 받고, 이를 한국 등 관련국들에 빠르게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미사일 사태 때도 북한은 발사 직전 중국에 사전 통고한 바 있다.

이날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은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로 대책을 상의하는 등 분주했다. 이러한 중국 외교부 사정으로 인해 천영우 한반도 평화 교섭 본부장은 베이징(北京)에서 예정시간 보다 늦게 우다웨이(武大衛)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 일본/ "어떤 제재案을 선택하느냐 하는 단계"

일본 정부는 9일 오전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 정보수집과 분석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을 방문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전화로 상황을 파악하며 지시를 내렸으며, 밤 늦게 귀국한 후에도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 등을 검토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무성 장관은 "국제사회의 연계를 한층 강화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제재 강화는 그 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어떤 제재 방안을 선택하느냐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의 핵 실험 강행이 지난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의장성명을 무시한 것이라고 규정, 강력한 제재가 가능한 유엔헌장 7조를 포함시킨 결의 채택을 새롭게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는 이날 오후 일본 총리관저를 방문해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쉬퍼 대사는 아소 외무성 장관과도 회담을 가진 후 "(북한의 핵 실험은) 중대한 사태"라며 "미국은 앞으로도 일본과 함께 있으며, 일본과 한국을 동맹국으로서 지키겠다"고 말했다.

공휴일(체육의 날)을 즐기던 일본 시민들은 "자기 멋대로 움직이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불안과 분노의 표정을 지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