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풍속과 문화 등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중동협회(회장 한덕규 한국외대 교수)가 이슬람 전래 50주년을 기념해 9일 오후 5시30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슬람문화풍물대전’.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는데, 동아시아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이슬람 문화 행사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행사는 주제별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진행되는데 역사관은 이슬람 경전인 ‘꾸란’과 이슬람 창시자 무하마드(마호메트)의 언행록 등을, 생활문화관은 시샤(물담배) 부푸(가죽방석) 히잡(무슬림 여성이 사용하는 머리쓰개) 등 일상용품을, 실크로드관은 동ㆍ서양 및 한국ㆍ이슬람의 문화교류 자료 등을 각각 전시한다.
상영관에서는 이슬람 관련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고 체험관에서는 카펫을 짜거나 헤나(문신)를 할 수 있다. 체험성을 높이기 위해 크리스탈로 이슬람 사원을 재생했으며 최근 타계한 이집트 출신 문호 나지프 마흐푸즈의 소설 등 한국어로 번역된 아랍 문학 작품도 선보인다.
하루 4회 열리는 예술 공연은 화려한 벨리 댄스와 민속 무용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10일 오후 1시30분에는 무역센터 대회의실에서 한ㆍ중동 문화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이집트의 ‘이집션가제트’, ‘알 아크바르’ 등 이슬람 언론이 큰 관심을 나타내 한국과 중동 지역 국가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행사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열린우리당 의원은 “우리나라와 이슬람은 정치, 경제적으로는 물론 군사, 외교적으로도 이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슬람 문화의 근원을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자는 뜻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02)793-1775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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