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전국교직원노조의 앞날이 걱정됩니다. 교육개혁 투쟁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전교조 일선 초등학교 분회장이 전교조 활동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글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광주 대반초교 박병진(41) 교사는 2일 홈페이지에 ‘3보일배하다 3보후퇴할 수 있습니다’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교조의 교육개혁과 부패비리척결 투쟁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사가 직접 겨냥한 것은 지난달 말 전교조 소속인 박상철 광주 금호초교 교사가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명절과 스승의 날, 출산휴가 전후 교장 교감에게 금품을 주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취지의 글과 시교육청 주변에서 행한 3보 1배였다. 박 교사는 “모든 교장과 교감을 금품수수 및 비리주범으로 규정하고 언론을 동원해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한 개혁실천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며 동료 교사의 글과 행동을 강력 비판했다.
박 교사는 이어 “우리는 과거 정부의 교육개혁 과정을 지켜보면서 모든 교사들을 지나치게 대상화하고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세운다고 걱정도 하고 화도 냈었다”며 “마찬가지로 전교조인 우리 스스로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절을 맞아 스승과 선후배에게 넉넉한 웃음으로 나누던 선물조차 부끄럽고 비밀스럽고 지저분한 일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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