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의 수제 구두 전문점 '디마지오'는 판매와 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지는 매장이다. 6만~8만원대인 기본 사이즈 수제화를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매출은 고객의 취향에 맞춘 '일대일 맞춤 서비스' 다.
일대일 맞춤서비스는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굽높이, 발폭, 색상, 액세서리 등을 주문해 구두를 제작하는 서비스. 점포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주문 받아 주문서를 본사로 보내면 본사 공장에서 이에 맞춰 구두를 제작해 개인에게 발송하는 방식이다.
이미 10여년간 구두 유통ㆍ판매 경력을 쌓은 구갈동 점주 김용이(41)씨는 지난 4월 총 투자금 1억원을 들여 12평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아파트 단지의 주부들과 점포 인근 기흥구청 옆 신흥상권의 직장인 여성 고객들을 끌어들여 6개월만에 월 평균 매출 2,000만원, 순이익 600만원 정도의 알짜 점포로 성장시켰다.
김 씨는 "기존 구두판매를 할 때는 소량에 불과한 개인들의 주문에 일일이 응답할 수 없었으나, 맞춤 서비스가 가능한 프랜차이즈 수제화 점포를 열면서 매출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본사에서 구두제작, 수선을 모두 책임져주는 만큼 초보자라도 상권만 잘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요즘 창업시장에서는 이 구두전문점처럼 판매와 서비스가 병행하는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판매업은 단순히 제품판매 일변도 전략에서 탈피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부가적으로 서비스해주고, 서비스업은 관련제품 판매를 함께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인천 계산동에서 천연화장품 전문점 '베로니떼'를 운영하고 있는 황순재(29)씨 경우도 마찬가지. 화장품 판매 매출이 한계를 보이자 점포 내에 피부마사지 침대를 3대를 설치해 아로마 테라피 서비스를 제공하며 활로를 뚫었다. 현재 피부마사지로 발생하는 매출이 40%에 육박할 정도다.
서비스가 주력인 업종도 제품판매를 추가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방문잉크 토너충전업체인 '잉크가이' 의 경우 최근 전산소모품, 컴퓨터주변기기, 일반 사무용품, 휴대폰 메모리카드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PC방 역시 식ㆍ음료를 판매하는 숍인숍 형태로 서비스와 판매가 결합되는 추세다. '닉PC방'과 '아이비스PC방' 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체에서 퓨전요리 개발 등으로 메뉴 복합화가 이뤄졌듯이, 앞으로는 판매업과 서비스업에서도 상호 복합화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매업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를, 서비스업은 매출다각화를 위한 제품판매를 병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FC창업 코리아 강병오 소장은 "최근 창업 추세는 서비스ㆍ정보 제공과 동시에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원스톱 매장이 대세"라며 "다만 이 경우 창업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타깃 고객의 특징과 선호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결합 가능성 및 매출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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