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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서 싸게" 통신업계 새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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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서 싸게" 통신업계 새 코드

입력
2006.10.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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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서비스 업체들 사이에 결합상품 개발 열기가 한창이다.

결합상품이란 2개 이상의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것으로, 예컨대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휴대폰 등을 하나의 상품으로 파는 상품이다.

당연히 개별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요금 할인이 크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이고, 업체들도 가입자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통신업계의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를 포함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결합상품 판매를 본격적인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T,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내년부터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특히 지금까지 후발사업자 보호 차원에서 결합상품을 취급할 수 없었던 KT와 SK텔레콤 등 시장 지배적 사업자들도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현재 자회사인 KTF와 함께 유무선 결합상품 개발을 검토중이다. KT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과 시내전화를 결합하거나 혹은 KTF의 휴대폰 가입자에게 KT의 초고속 인터넷 및 시내전화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상품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합상품의 핵심은 결국 요금 할인"이라고 말해 현재 요금할인이 되지 않는 유ㆍ무선 결합전화인 '원 폰'의 요금할인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데이콤은 종합연구소 주관으로 LG의 통신계열사들을 아우르는 결합상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를 묶은 기업용 결합상품인 '엑스피드 오피스'가 하루 50회선 이상씩 개통되는 인기를 얻자, 내년에는 유ㆍ무선 통신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결합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LG데이콤, LG파워콤, LG텔레콤을 통틀어 내놓을 수 있는 결합상품을 종합연구소에서 검토중"이라며 "그룹내에 유ㆍ무선 통신인프라를 모두 갖고 있어서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미 7월말 TV포털인 '하나TV'를 발표하면서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TV포털을 하나로 묶어 대폭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과 시내전화를 함께 사용할 경우 기본료의 44%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현재 초고속인터넷과 시내 전화를 함께 사용하는 가입자는 약 80만명에 이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내년에 인터넷TV가 허용되면 인터넷TV까지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결합상품은 가입자 해약률을 낮추는 효과도 크다"며 "새로 준비중인 결합상품도 이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 통신망을 갖고 있지 않은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결합 상품 개발에 불리한 편. 때문에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서비스보다는, 홈네트워크와 휴대폰을 이용한 로봇 원격 제어 등 무선형 결합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향후 통신 서비스 발전을 위해서는 결합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안에 구체적인 허용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통부의 조경식 통신경쟁정책팀장은 "결합상품 허용과 관련해 수시로 업체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며 "세부심사 기준, 지배적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는 방안 등에 대해 이달 말 공청회를 거쳐 연내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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