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우리 군은 대북 정보감시태세(워치콘)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치콘이 격상된다면 1999년 연평해전 이후 7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9일 “실제 격상 여부는 북한군의 동향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지만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의 격상 여부에 대해서는 “데프콘 격상은 현재로서는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4단계로 분류된 데프콘은 현재 평상시 단계인 ‘데프콘 IV’, 5단계로 분류된 워치콘은 1999년 연평해전 이후부터 ‘워치콘 III’를 유지하고 있다. 워치콘III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초래될 우려가 있을 때 발령하며 이 보다 한단계 격상한 워치콘II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한다.
합참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보도 직후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했다. 또 접적 지역의 경계초소와 초병, 순찰병력 및 감시장비를 증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작전부대 지휘관 및 참모는 비상근무토록 조치했다. 합참은 한미 연합위기관리 체제도 가동, 공동 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작전사급 이상 부대에 위기조치반을 운용하는 등 각급 부대의 위기관리 체제를 강화했다.
국방부는 10일 윤광웅 국방장관 주재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긴급소집,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군사대비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희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20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8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 개최 시기도 유동적으로 변했다. 이용대 국방부 홍보관리관은 이날 “SCM이 예정된 시기보다 빨라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며 “SCM이 개최되면 북한 핵실험과 한미공조 문제가 주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예정보다 1, 2일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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