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창조 경영'의 화두를 들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
이 회장은 8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과 함께 삼성물산이 짓는 버즈두바이(Burj Dubai) 빌딩 건설 현장을 방문, "세계 최고의 빌딩을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추석 연휴도 잊은 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삼성과 우리 경제의 진정한 버팀목"이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이어 "확고한 미래의 비전을 가진 셰이크 모하메드가 두바이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 모델로 변화시켰듯이 우리도 각 사의 미래 성장 잠재력 향상을 위한 창조경영에 힘써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언급한 셰이크 모하메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7개 나라 중 하나인 두바이의 왕세자로, 모래밭인 이 곳을 최첨단 '꿈의 도시'로 만든 주인공이다.
그는 용적률과 층고 제한 등을 없애 두바이를 건축업체들의 천국으로 만든 데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두바이의 실질적 '최고경영자'(CEO)다.
이 회장이 굳이 두바이를 방문, 셰이크 모하메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도 그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비전 등을 배우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지난 달 13일 출국한 이 회장은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영국)에 이어 현재 중동(두바이)까지 20여일 동안 지구를 사실상 한 바퀴 도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뉴욕에서의 사장단 회의 주재, 밴플리트 상 수상, 영국의 첼시구단 방문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창조경영론'을 거듭 강조하며, 창조성을 새로운 경영아이콘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 부자가 방문한 버즈두바이 빌딩은 2004년12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건물 높이가 700m를 넘어 서울 남산의 3배에 달하며, 현존 최고층 빌딩인 대만의 TFC101보다도 200m 이상 높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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