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빠르게 남하하면서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됐다. 설악산 오대산 등은 12일께 절정을 이룬 후 점차 내려가 내장산은 이 달 말쯤 가장 화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국립공원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9월 중순 해발 1,708m 대청봉을 중심으로 시작된 설악산 단풍은 해발 900∼1,000m 지점인 한계령까지 붉게 물들였다. 설악산에는 매일 수 천명씩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찾아 대청봉과 공룡능선 등 주요 등 산로 산행에 나서고 있다. 등산객들은 “마치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며 감탄하면서 단풍과 어우러진 설악산의 절경을 사진에 담았다.
회원이 3,000명인 다솜산악회 김기윤(46ㆍ서울 송파구 가락동) 회장은 “9월말부터 4번 대청봉을 넘었는데 설악산 단풍은 역시 최고”라며 “현재 휘운각~양폭산장까지 단풍이 내려왔으며, 다음 주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오색~대청봉~천불동 계곡을 등반한 윤명환(51ㆍ서울 노원구 중계동)씨는 “천불동 계곡은 신의 작품이랄 수 밖에 없다”며 “그림보다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설악산관리사무소측은 “단풍이 11월초쯤 끝날 것”이라며 “12일께 절정을 이루고, 20일을 전후해 설악동까지 내려올 것 같다”고 밝혔다.
김모(45ㆍ충북 청주시)씨는 “가을이면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해 매년 온다”며 “설악산도 수해가 났으나 단풍이 이를 치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설악산관리사무소는 “봉정암 등 계곡쪽의 단풍이 한계령 등 바람이 센 곳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내장산에서는 16일께 단풍이 시작돼 28일께 절정을 이루며 북한산은 10~23일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악인들은 “설악산은 높은 일교차, 습도와 자외선 등이 적당해 지난달 중순 태풍이 온 것에 비하면 단풍이 아주 잘 들었다”고 분석했다.
속초=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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