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에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북미간 양자대화를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인 CNN의 ‘토크 아시아’(Talk Asia) 프로그램에 출연, “미국의 레이전 전 대통령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던 옛 소련과 대화를 했는데 미국이 왜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북한을 조정하지는 못한다”며 “미국과의 대화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중국과 한국”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일본의 재무장을 부추긴 만큼 북한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와 관련, “답방을 못해 많이 실망했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국민께 죄송하고 아들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사건의 일부가 조작됐고 할 말은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송은 지난달 23일 녹화된 것이어서 북한의 핵실험 계획 발표에 관한 언급은 들어있지 않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