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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끝내기 희생타… 독수리 먼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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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끝내기 희생타… 독수리 먼저 웃다

입력
2006.10.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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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동점을 만든 뒤 6회부터 이어진 0의 행진. 양쪽 타선은 쉽게 균형을 깨지 못했다. 최영필(33) 권준헌(35) 구대성(36)으로 이어진 한화의 베테랑 불펜진과 신용운(23) 한기주(19)가 버틴 KIA의 신예 중간 투수들은 불꽃 튀는 허리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관록이 보태진 한화 마운드에 비해 갈수록 어려진 KIA 마운드는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냈다.

9회말 한화의 선두타자 김태균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갈 때만 해도 워낙 한기주의 구위가 좋아 승부를 쉽게 점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1루 견제 상황에서 어이없이 튀어나온 한기주의 보크는 치명적이었다. 무사 2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착실한 보내기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냈고, 다급해진 KIA는 이범호와 한상훈을 연속 고의4구로 걸러 만루 작전을 폈다.

하지만 신경현 대신 대타로 나간 한화 클리어는 한기주의 초구를 받아 쳐 좌익수 쪽으로 띄웠다. KIA 좌익수 김원섭이 잡아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김태균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KIA의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은 극적인 끝내기로 막을 내렸다.

지난 89년부터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00%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낸 점을 감안하면 한화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반면 KIA는 2002년 LG와의 잠실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8연패의 지독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IA는 1회 2사 후 3번 장성호와 4번 이재주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추가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한화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고동진의 우월 3루타와 데이비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한 뒤 1-2로 뒤진 5회 이범호의 중월 동점포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이범호는 지난해 SK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준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홈런.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승리의 대미를 장식한 클리어는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희생플라이’의 주인공이 됐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구대성은 1과3분의1이닝을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로 틀어막고 99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7년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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