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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 전쟁… 추석 당일 가장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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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 전쟁… 추석 당일 가장 밀렸다

입력
2006.10.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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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은 쉬웠지만 귀경은 여전히 전쟁이었다.

올 한가위는 최대 9일의 황금 연휴로 어느 정도 ‘분산’ 효과가 나왔지만 전국의 도로는 여지없이 붐볐다. 일찌감치 고향에 내려가 추석 당일(6일)과 다음날(7일) 서둘러 서울로 올라온 차량과 나들이차량이 늘면서 예년과 달리 ‘한가위 당일 귀경정체’가 극심했다. 긴 연휴 덕분에 성묘 인파도 증가, 서울 도심과 주변도로는 내내 몸살을 앓았다.

연휴 마지막인 8일 서울역과 용산역, 서울의 각 터미널은 귀경 인파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가족을 만나고 온 기쁨이 더 크게 배어 나왔다. 이날 교통량이 제일 많았던 오후 3시 기준으로 각 지역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걸린 시간은 부산 6시간30분, 광주 6시간20분 등이었다. 정체는 오후 9시까지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고속도로를 이용해 수도권으로 돌아온 차량이 37만여대라고 밝혔다. 도공 관계자는 “6, 7일 이틀 동안 이미 60여만대의 차량이 귀경해 8일 체증이 덜했지만 오후 들어 막바지 귀경 차량이 몰려 큰 정체를 빚었다”고 전했다.

추석 당일인 6일은 오전에 차례를 마치고 길을 나선 ‘이른 귀경차량’과 나들이차량이 오후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6일 전북 전주에서 귀경한 최모(42ㆍ회사원)씨는 “낮 12시에 출발했는데 서울까지 11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방송에서 추석 당일에 올라오는 게 덜 막힐 것이라고 해 이를 믿고 나섰다 낭패를 본 셈”이라고 말했다.

도공은 “6일 하루 서울로 향한 귀경차량은 32만대였지만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총 402만여대로 고속도로 개통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한가위 당일 정체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변의 성묘와 나들이 차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한가위는 예전과 달리 성묘길도 많이 막혔다. 차례만 지내고 성묘를 생략하거나 연휴 전에 조상의 묘지를 찾았던 시민들이 이번엔 연휴가 길어 너도나도 성묘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나들이차량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장묘시설로 이어지는 도로와 서울 주변 도로가 8일까지 크게 혼잡했다.

서울시 장묘문화센터에 따르면 7일까지 서울시 13개 시립묘지와 납골당을 찾은 성묘객은 11만여명으로 지난해(5만6,000여명)의 두 배에 달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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