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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세계를 번쩍’ 역도선수권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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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세계를 번쩍’ 역도선수권 2연패

입력
2006.10.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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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상 마지막 3차 시기. 장미란(23ㆍ원주시청)은 179kg이 올려져 있는 바벨 앞에 섰다.

경쟁자인 무슈앙슈앙(22ㆍ중국)이 용상 3차 시기에서 178kg을 들어올려 위기에 몰린 상태. 자칫하면 인상과 용상, 그리고 합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치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숨을 고른 장미란은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고, 200여명의 도미니카 공화국 교민 응원단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장미란의 세계선수권 2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피오나 공주’ 장미란이 피 말리는 역전 승부 끝에 세계역도선수권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장미란은 8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대회 여자 최중량급(75㎏이상급)에서 인상 135㎏, 용상 179㎏, 합계 314㎏을 기록해 중국의 무슈앙슈앙을 따돌리고 용상과 합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장미란은 이로써 지난 해 11월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과 합계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역도사에서 세계선수권을 2연패한 것은 장미란이 처음이다.

국제역도연맹 공식홈페이지가 “역도사에 오래 남을 만한 승부”로 평가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바벨을 곧장 하늘 위로 곧게 뻗어올리는 인상에서 장미란은 무슈앙슈앙에게 1kg차로 패했다. 장미란이 135kg을 들어올렸지만 무슈앙슈앙이 136kg을 들어 인상 금메달을 양보한 것.

이어 바벨을 가슴 위에 놓았다 뻗어올리는 용상에서 장미란의 반격이 시작됐다. 막판 179kg을 들어올리면서 178kg에 성공한 무슈앙슈앙을 1kg차로 제치고 용상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상과 용상의 합계에서 314kg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적은 장미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미란은 “사실 더운 나라라서 많이 힘들었다. 중이염을 앓았었고 몸무게도 많이 줄었지만 감독, 코치 선생님들, 동료, 그리고 교민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면서 “차근차근 다시 준비를 해서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여주인공과 닮아 ‘피오나공주’란 별명을 갖고 있는 장미란은 여자역도 최중량급(75kg) 인ㆍ용상 합계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역도의 간판 스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해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용상(172㎏)과 합계(300㎏)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원주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초청대회에서 합계 318㎏을 들어 세계기록(305㎏)을 13㎏이나 늘리며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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