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데스크 핫라인 분석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한다는 의미에서 가나와의 평가전은 의미가 있었다. 설기현 등 간판 스타들이 대거 빠진 베어벡호는 아프리카 최강 가나를 맞아 고전 끝에 1-3으로 완패했다. 6월4일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스코틀랜드에서 가졌던 평가전 스코어와 동일하다.
▲상당히 밀린 경기였다.
A매치 홈경기에서 이렇게까지 밀린 경기도 드물다. 기량과 전술 모두 FIFA랭킹 23위 가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에시엔과 문타리를 내세운 가나의 미드필드진은 철벽. 반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멤버로 구성된 2군에 가까운 팀이었다. 기량차 이외에도 새로 발을 맞춘 젊은 피들이라 조직력도 흔들렸다.
▲특히 수비가 뻥뻥 뚫렸는데.
한마디로 ‘초토화’됐다. 박주성-김동진-김진규-차두리로 이어진 포백은 경험과 호흡 면에서 가나를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김동진과 김진규는 센터백으로서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대인 방어 외에 서로 이끌고 도와줘야 할 부분에서 낙제점이었다.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백으로서 자기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 박주성은 패기 있게 열심히 뛰었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세트피스 상황에 대한 대처도 미흡했다.
▲후반 전술 변화는.
공격형 미드필더 오장은을 빼고 공격수 김동현을 투입하면서 4-3-3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효과는 있었다. 미드필드 숫자가 4명이 되면서 숫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됐고 패스 연결도 자연스러워졌다. 후반 들어 2-0으로 앞서가면서 가나 미드필드진이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반격의 찬스도 잡았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 가나전 양팀 감독의 말
▲한국 핌 베어벡 감독=가나가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확실히 더 나은 팀이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선수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 수준의 강팀을 상대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본다.
특히 체력과 몸싸움에서 상대에 밀렸다는 점, 경합 중 흐르는 볼들을 상대에게 쉽게 내줬다는 점, 공격에서의 최종 패스가 부족했고 페널티지역 내에서 예리함이 떨어졌다는 점 등은 개선돼야 한다고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다.
▲가나의 르 로이 감독=한국과 가나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승리해서 다행이지만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놓쳐서 골결정력 측면에서는 아쉽게 생각한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한국보다 앞선 경기를 펼쳤다. 정조국과 김동현이 인상적이었다. 수비진들이 상당히 애를 먹었다.
오늘 경기에서 설기현과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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