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의 지진관측장비와 미국의 군사위성, 전자특수정찰기 등 공중, 지상, 지하의 입체적 감시 체제를 통해 2시간 안팎이면 정확한 실험 장소와 규모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하 핵실험
핵 실험 중 가장 탐지하기 어려운 것이 지하 핵실험. 실제로 미국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했지만 실험 당시엔 포착에 실패했다.
지하 핵실험은 지진파, 대기중 방사성 가스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빠르고 신뢰성이 높은 것이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의 지진파 탐지다. 플루토늄 지하 핵실험은 진도4 정도의 지진파를 내기 때문이다. 지진연구센터는 최근 경기 백령도 김포, 강원 철원 간성 등에 설치한 최전방 관측소 등에서 육군과 손잡고 북한의 지진파를 24시간 밀착 감시, 핵 활동 관련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핵 실험 예상 지역인 북한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파도 2, 3분 내 확인해 2, 3시간 내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핵실험 지진은 자연 지진과 달리 진원의 깊이가 수백m~1㎞ 정도로 얕고, 높은 주파수의 파장이 발생하며 처음부터 강한 지진파가 일어나 구별이 어렵지 않다.
한반도를 하루 1, 2차례 지나는 미국의 KH-11, 12 군사위성과 주일 미군의 RC-135, WC-135W, EP-3정찰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위성과 정찰기는 온도 변화, 크립톤85 등 방사성 가스유출 등 5, 6가지 이상 징후를 상시 체크하고 있다. 지하 핵시설로 연결되는 지상 전력ㆍ통신 케이블의 변동을 통해 핵실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도 있다.
●지상 핵실험
북한이 지상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위성과 정찰기가 실험 초기부터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 핵실험은 연기와 방사성 가스, 대기로 전파되는 저주파(5㎐이하)를 분석, 확인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진파 관측소가 있는 강원 철원 간성에 저주파 감지 장비도 함께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 합참, 全軍 대비태세 강화 지시
군사대비태세 강화 합동참모본부는 4일오전 전군에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전방관측초(GOP), 해·강안지역,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 경계태세와 핵실험 징후 파악 활동이 강화됐다. 군은 그러나 총 5단계로 이뤄진 대북 정보감시태세는 현재의 워치콘III를 유지키로 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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