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한 해역이 포함되는 서해 서한만 분지에 석유 및 천연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예비탐사의 구체적인 위치까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국지질조사국 등에 따르면 북중 양측은 지난해 12월 서한만 분지의 경계획정에 관련한 양측의 분쟁을 보류하고 공동개발에 나서자는 인식 하에 해상 원유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서한만(중국명 북황해분지ㆍ北黃海盆地) 석유 천연가스자원 조사 및 평가를 진행했다.
서한만 분지는 북한에서 가장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으로 중국 보하이(渤海)만 대륙붕과도 연결돼 있다. 북한측도 1980년대부터 이 지역에 대한 탐사를 지속하다 경제난으로 중단했다.
중국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측 당국자는 올 3월 전국지질조사회의에서 “2001 ~2005년의 제10차 경제 사회발전 5개년계획 기간에 전략적 광산자원 탐사에 커다란 돌파구가 열렸다”며 서한만 석유 천연가스 자원 조사 및 평가를 그 사례로 들었다.
이 당국자는 “북황해(서해 북부)의 석유 천연가스 전망 1차 평가를 완성해 석유 천연가스를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구역과 지질구조를 선정하고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비탐사 대상 유정 가스정 위치를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전조사 후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한 로두철 북한 부총리와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가 양국 정부를 대표해 '해상 원유 공동개발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이 해역 경계를 획정할 경우 참고 지표의 하나가 될 동경 124도선을 기준으로 중국측은 서쪽 70%가 중국 영해에, 동쪽으로 30%가 북한 영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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