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하필 이 시점에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 이유는 뭘까. 더욱이 우리측 주도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이 조율 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외교적 해결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돌발행동’에 나선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의도한 시점의 노림수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겨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중간선거 이전에는 대응을 위한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이는 곧 북한이 이 달 내로 조건 없는 북미협상을 끌어 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북한계좌 동결 등 금융제재 해제를 위한 가닥을 잡겠다는 계산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미국이 의도에 따라 행동해주지 않을 경우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중간선거 이전에 핵실험을 결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연 이틀 핵실험을 예고하고 있는 것도 미국에 대해 ‘핵실험이냐, 협상이냐’는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분위기 조성으로 읽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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