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 최강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가나는 구면이다. 지난 5월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을 크게 떨어뜨린 주범이다. 리턴 매치에서 과연 설욕이 가능할까.
●설기현 중심의 공격체제 지켜보라
3기 베어벡호의 화두는 단연 설기현(27)에 집중된다. 공격의 요체로 가나 격파의 선방장이 될 전망. 설기현은 소속팀에서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고 있지만 4-3-3을 사용하는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기용이 유력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크로스 성공률 11위(19개)를 달리고 있는 그의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기대해볼 만 하다.
설기현의 그림 같은 크로스가 가나의 수비진을 상대로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1,2호골을 기록한 설기현의 전매특허 ‘대포알 중거리포’도 있다.
●박지성-이영표의 공백은?
독일월드컵 당시 전략의 핵이었던 박지성(25)과 이영표(29)가 모두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됐다. 그 동안 박지성의 주포지션이 왼쪽 날개공격수임을 감안해 볼 때 그의 공백은 최성국(23)과 이천수(25)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천수 역시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최성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왼쪽 윙백 이영표의 빈자리는 김동진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이란-대만전과 같이 김동진을 포백의 중앙 수비로 기용한다면 장학영이 그 자리를 꿰차게 될 전망이다.
●에시엔에게 설욕을
평가전 상대인 가나는 ‘아프리카의 브라질’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에시엔과 문타리, 아피아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진은 세계 정상급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가나는 독일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휘 하에 있던 태극 전사들은 5월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인 에시엔에 철저히 유린당했다. 에시엔은 이번 입국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 등이 빠져 독일월드컵 당시보다 전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 과연 가나의 황금 미드필드진을 맞아 어떻게 싸울지 시선이 집중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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