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스피 덮친 '北核 먹구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스피 덮친 '北核 먹구름'

입력
2006.10.04 23:49
0 0

북한의 핵실험 선언으로 국내 경제에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바람에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은 4일 급락했다. 북핵 리스크가 일시적일지 장기화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당분간 국내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일단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현재 시점에서 북한의 핵 실험 선언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의 피치도 “북한의 핵 실험 악재는 한국 신용등급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6포인트 하락한 1,366.16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커져, 22.22포인트(1.62%) 급락한 1,352.00에 마감했다. 선물시장도 외국인들이 대규모 팔자에 나서면서 12월물이 전날보다 2.50포인트 떨어진 177.10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일단 관망세 속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949.10원으로 전날 보다 1.2원 올랐다.

이날 증시는 북핵 실험이란 돌발 악재만 없었다면 유가 하락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최고가 경신 등 해외발(發) 낭보로 상승 가도를 달릴 수 있는 호기였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전날에 비해 2.35달러(3.9%)나 급락,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 당 58.6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4일 배럴당 78.40 달러까지 올랐던 데 비해 불과 3개월 사이에 25%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이 덕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6.99포인트(0.49%) 상승한 1만1,727.34를 기록, 110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핵 리스크의 파괴력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 김지환 산업분석팀장은 “주식시장이 고위험 국면으로 진입하게 됐다”면서 1차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은 “외교적 해결노력이 상당기간 무력화되고 국내외적으로 대북 강경론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핵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개성공단과 현대의 금강산 관광 등 각종 대북 경협이 차질을 빚는 등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이 실제적인 위험으로 나타난다면,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외국 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가 환율과 주가 등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산업활동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도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남북 경제협력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학습효과가 형성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북핵 실험 발표의 영향이 제한적이고 단기간에 회복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면서도 “일부 해외 분석기관들은 최근 북한의 태도가 점차 강경한 쪽으로 변해가고 있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전성철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