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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들 '조용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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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들 '조용한 추석'

입력
2006.10.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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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와 당 지도부에게 추석은 ‘연휴’가 아니다. 저마다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민생현장 방문, 정책 점검, 독도 경비대 격려 등 바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2일 유럽 순방을 앞두고 자문 그룹을 만나 토론을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또 추석 이후 대권 레이스에 대비해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체력을 비축할 계획이다. 추석 당일인 6일엔 경기 이천시에 있는 부모 선영을 찾는다. 4일엔 경남 성남시 모란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추석 경기를 체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누구보다 조용한 추석을 보낸다. 그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9박 10일간의 벨기에, 독일 방문 결과를 정리하며 푹 쉬기로 했다. 한 측근은 “다른 대선 주자들이 너무 열정적으로 누비고 다니기에 박 전 대표라도 과열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나흘 연휴 중 하루는 동생 지만씨 등 가족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를 찾는다.

고건 전 총리는 4일 종로구 구기동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하고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주최 후원기금 모금행사에 참여했다. 고 전 총리는 6일 경기 남양주시의 선친 묘소를 다녀온 뒤 조언 그룹과 함께 추석 이후 행보와 중도실용 개혁세력 통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민심 대장정은 추석 연휴에도 멈추지 않는다. 손 전 지사는 5일 울릉도를 찾아 어민들의 고충을 들은 뒤 6일 독도에 들어 가 독도 경비대를 위문하며 “독도는 말로만 지키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민심 대장정이 딱 100일을 맞는 7일엔 경남 양산으로 이동해 묵묵히 대장정을 계속 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고향인 전북 순창군에 내려 가 친지들을 만나고 선영을 둘러 볼 계획이다. 그는 이 달 말까지 호남에 머물며 지역 민심을 다독이고 대학 강연 등을 하면서 정중동의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4일 서울경찰청 방문과 서울역 귀성객 인사 일정 외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재충전 하면서 정국 구상에 몰두한다. 특히 뉴딜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5일 대구에 내려 가 병환 중인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절 일정을 만들지 않았다. 7일 오후엔 여의도로 돌아 와 북핵 문제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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