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얼짱 스타’ 김은혜(23)와 센터 홍현희(24)는 공통점이 많다. 1년 선후배 사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각각 고교랭킹 1, 2위를 다툴 만큼 출중한 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농구계의 시선을 모았다.
출발은 홍현희가 앞서 나갔다. 홍현희는 지난 200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대형 센터 출신. 우리은행은 99년 여름리그에서 당시 신인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던 홍현희를 지명하기 위해 리그 후반 경기를 포기하며 꼴찌를 ‘자청’할 만큼 홍현희 영입에 ‘올인’했다. 홍현희는 기대대로 입단하자마자 팀 내 센터를 맡던 이종애와 자리 다툼을 벌이며 주전 센터로 발돋움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김은혜가 전체 드래프트 3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둘은 한 팀에서 재회했다. 이후에는 ‘김은혜 시대’가 열렸다. 김은혜는 탁월한 슛 감각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우리은행의 전성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한 김은혜는 일약 ‘얼짱 슈터’로 떠오르며 우리은행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우리은행의 통산 4차례 챔피언 반지를 모두 낀 유이한 멤버. 또 둘 모두 생애 두 번째로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뽑혔다. 지난 9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는 특별하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는 정상의 자리를 수없이 차지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홋카이도의 비호로에서 전지훈련 중인 둘의 훈련 목표도 같다. 둘 모두 리그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 때문에 오전부터 야간까지 쉬지 않고 체력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통산 5번째 챔피언 반지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약속의 땅’ 비호로에서 그들의 두 마리 토끼 몰이가 시작됐다.
비호로(일본 홋카이도)=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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