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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선언/ 11월 美중간선거 이전 함북 길주서 강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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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선언/ 11월 美중간선거 이전 함북 길주서 강행 가능성

입력
2006.10.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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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실험 강행을 선언하면서 언제 하겠다는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다. 모호성으로 핵실험의 파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어디서 핵실험을 할지도 외부 세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주변국과 공조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할 만한 3, 4곳을 감시하고 있다. 함경북도 길주군과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이 정보기관이 정보 수집을 위해 집중적으로 촉수를 세우는 곳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위성사진이나 탈북자 증언 등 각종 정보수집 채널을 통해 확보한 의심 장소를 제한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 중 가장 의심을 받고 있는 곳이 길주다. 미 ABC방송은 8월 길주에서 핵실험을 위한 대형 케이블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정형근 의원도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길주군과 어랑군 경계의 만탑산에 700m깊이의 지하 갱도를 팠다고 주장했다.

하갑은 1990년대 말 미 국방정보국(DIA)의 비밀보고서에서 핵시설 건설 의심지역으로 지목된 곳이다. 탈북자들은 자강도의 시중군과 동신군에 지하갱도가 건설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 지역은 사실상 노출된 곳으로 북한이 굳이 감시가 집중된 곳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북한에는 지하 핵실험이 가능한 폐광이 부지기수로 널려있다. 정보 당국자들은 “아직까지 감시지역에서 특이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 전역의 수많은 폐광을 감안하면 사전에 핵실험 장소를 찾아내는 것은 한강서 바늘찾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핵위협을 과시하기 위해 북한이 이들 공개장소에서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핵실험을 언제 할지도 오리무중이다. 각종 탐지장비에서 아직까지 포착된 움직임이 없는 데다 핵실험을 은밀하게 준비한다면 실제 포착할 방법이 없는 기술적 어려움이 겹쳐 있다. 미사일 발사의 경우 외부에 노출된 발사장만 감시하면 사전에 포착할 수 있지만 철저히 은폐되는 지하핵실험은 지진파 등으로 사후 확인할 수밖에 없다. 90년대 말 파키스탄의 핵실험도 한참 뒤에야 확인됐다.

북한의 핵실험 천명이 미국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이 중간선거를 치르는 11월 중순 이전 실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노동당 창건일인 10일을 D_DAY로 잡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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