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안팎의 노인들로 구성된 이탈리아 록밴드가 남부 이탈리아의 최고 가요상 중 하나인 '미아 마르티니상'을 수상했다. 그 주인공은 '에네아스(Eneasㆍ트로이의 왕자들)'라는 이름의 록 밴드 그룹이다.
밀라노 출신들로 구성된 에네아스는 지난 여름부터 싱글 곡인 '렌토(천천히)'로 이탈리아의 가요 차트를 오르내리더니, 마침내 이번에 '떠오르는 별'부문에서 미아 마르티니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2일 전했다.
록 밴드의 싱어인 클로틸데 마테올리(81)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사람들에게 우리의 나이가 삶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균 나이 77세인 이들의 영광 뒤에는 자질을 알아 보고 스카우트한 인물이 있다. 밀라노에서 병든 노인들을 위해 자선 음악회를 주선해온 노인병 전문가 비토 노토씨가 그 사람이다. 노토씨는 "눈과 귀를 믿을 수 없었다"며 "이들 노인네가 여기서 정말 사건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그룹 멤버인 바시스트 베르토네씨는 "노토씨가 우리에게 자선음악 한 곡을 부탁했을 때 처음에는 그가 우리를 놀리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스튜디오에 들어가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꼈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매순간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밀라노에 있는 인도주의연합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다. 마테올리씨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작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집에서 나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 뒤 "나는 인도주의연합에서 앞으로 10년간을 더 보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소개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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