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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 사실상 확정/ 반기문 누구인가 - 외유내강형 신사… 관운도 타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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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 사실상 확정/ 반기문 누구인가 - 외유내강형 신사… 관운도 타고나

입력
2006.10.0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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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外柔內剛)형 선비, 전형적인 신사 스타일 외교관, 업무에 관한한 워커홀릭(workholic), 타고난 관운의 사나이'

한 후배 외교관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외교관 생활 36년을 대과 없이 수행했고, 주변에서 싫은 소리를 별로 듣지 않으면서도 업무 추진력으로 인정 받았고, 겉으로는 웃고 부드럽지만 카리스마와 고집도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충주고 재학 시절인 1962년 미국 정부 주최 영어 웅변대회에 입상,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직접 만난 뒤 외교관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고 한다.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한 뒤 70년 외무고시 3회에 합격, 외무부에 들어온 반 장관은 외교관 초년병 시절 국제연합과 차석, 주유엔대표부 1등 서기관, 국제연합과장 등으로 유엔과 인연을 맺었다.

또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외교정책실장, 차관보, 차관 등 외교부 핵심 보직과 청와대 외교보좌관, 외교안보수석 등 요직은 모두 거쳤다. 외교부 역사상 반 장관 만큼 경력이 화려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관운이 대단했다.

물론 위기도 두 차례 있었다. 2001년 4월 탄도탄요격미사일(ABM) 문제를 둘러싼 한미 외교갈등의 책임을 지고 차관에서 물러난 것. 하지만 유엔총회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오히려 유엔과 인연을 쌓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또 2004년 6월 외교부가 가장 위기에 처했던 이라크 김선일씨 납치ㆍ살해 사건 당시 장관으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 덕분에 극복했다.

관운은 그의 성실과 노력으로 빚어졌다. 일요 근무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게 일상사였고, 해외출장 중 비행 이동 시간으로 숙박일정을 대신하는 게 다반사다. 외교부 직원들은 그를 "먼저 나서서 자질구레한 일도 챙기는 워커홀릭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반 장관은 스스로 "외교부에 들어온 뒤 넥타이를 풀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집에서 식사를 할 때도 넥타이를 매고 있을 정도로 흐트러지지 않는 선비의 자세를 지켜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호감과 호의가 묻어나는 대화스타일로 상대를 매혹시킨다. 그는 "존경하는 노신영 전 장관 비서 시절 깔끔한 정리와 배려의 자세를 익혔다"고 말한다. 그래서 감사편지가 수백 통이라도 일일이 자필 서명할 정도로 성심과 성의가 몸에 배어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임명권자에 대한 충심 어린 태도와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예스맨'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얻고 있다. 물론 그의 모나지 않은 성격과 처세가 결국 유엔사무총장까지 이끈 최대 장점이라는 평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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