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실패에는 상을 주고 평범한 성공에는 벌을 주라.”
며칠 전 방한한 경영학의 ‘구루’ 톰 피터스가 기업혁신에 대해 강연하면서 한 말이다. 멋있는 실패가 평범한 성공보다 100배 낫다는 얘기다. 실패가 ‘멋진 실패’가 되기 위해서는 실패를 인정하고 지식화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기업혁신의 대명사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창업 이래 중요한 사고나 고장과 같은 실패정보의 자산화에서 비롯되었다. 이미 선진 기업들은 실패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100명당 1명꼴로 전담자를 배치하는 등 실패를 ‘멋진 실패’로 만드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는 성공에 월계관을 씌워주는 것에만 익숙했던 것 같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실패에 대해 책임만을 추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위험을 무조건 회피하려는 경향이 두드려졌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된 조직은 새로운 도전보다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문화가 팽배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삼성, SK, 포스코가 실패 공유 모임, 실패 관련 인센티브, 실수 대사면 등 ‘실패 경영’에 나서고 있다. 실패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실패를 지식화하는 방법의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실패학’의 창시자 하타무라 요타로 동경대 교수는 “객관적인 실패정보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했다. 실패당사자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이를 지식화해야지 ‘멋진 실패’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실패는 감출수록 커지고 일단 드러내어 학습을 하면 성공과 창조를 가져다는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 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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