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60)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 친 기업가 성향의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 29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됐다.
브라질 대선 1차투표 최종 집계 결과 집권 노동자당의 룰라 대통령은 48.6%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고, 브라질사회민주당 소속의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41.64%로 뒤를 이었다. 연방선거법원은 2일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1,2위인 룰라 대통령과 알키민 전 주지사가 결선투표를 치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룰라 대통령은 서민층과 노동자층의 두터운 지지를 토대로 1차투표에서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보름 전 터진 집권 노동자당 부패스캔들 때문에 지지층이 크게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키민 전 주지사는 부패스캔들에 찌든 노동자당에 맞서 ‘윤리적이고 청렴하고 효율적인’ 정부를 공약으로 내걸며 룰라 대통령을 공략했다.
노동자당 부패스캔들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룰라 대통령은 알키민 전 주지사와 양자대결로 치르는 결선투표에서 고전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차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사회주의자유당의 엘로이자 엘레나 상원의원(6.85% 득표)과 군소후보들이 반(反) 룰라 연대를 형성할 경우 알키민 전 주지사의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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