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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 브라 증정' 장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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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 브라 증정' 장난하나

입력
2006.10.0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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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과 다이아몬드 등으로 제작한 18억원 상당의 ‘럭셔리 브래지어’를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에게 증정하기로 했던 패션업체가 당선자 발표를 일방적으로 연기해 참가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패션업체 ㈜골든존은 이 브래지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 1명에게 제품을 증정하고 모델로 활용하는 행사를 열겠다고 홍보했다. 29일 예선을 열어 후보자 100명 정도를 선발한 뒤, 30일 본선을 열어 1명의 당선자를 선정하겠다는 것.

실제로 지난 2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예선행사에는 200여명의 여성들이 몰렸다. 하지만 회사측은 행사가 끝난 뒤 본선진출자 5명 만을 선정한 뒤, 본선행사를 11월초로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참가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골든존 관계자는 “공정성 때문에 사전접수를 안 받고 행사를 진행했으나 행사장에 온 여성은 대부분 호기심 때문에 온 관람객이었고 실제 참가자가 30명 정도에 불과해 섹시함이나 터프함 등 제품에 걸 맞는 기준의 인물을 뽑을 수 없었다”며 “비난을 받더라도 행사를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 번에는 일단 사전에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아 결선행사 참가자를 추린 뒤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측은 이 브래지어가 18억원 상당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감정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자본금 16억원 규모의 작은 패션회사가 18억원 짜리 브래지어 무료증정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가격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행사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등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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