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야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볼프강 쉬셀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인민당에 근소한 차로 승리,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 선관위회는 개표 결과 사민당이 35.7%를 득표, 34.2%를 얻은 인민당을 눌렀다고 밝혔다. 지난 6년간 인민당과 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극우 자유당은 11.2%로 제3당을 차지했고, 녹색당(10.5%)이 뒤를 이었다. 극우 정당‘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도 의석진출선(4%)를 넘긴 4.2%를 득표했다.
총선 최종 결과는 부재자 투표 개표가 끝나는 9일 발표될 예정이나, 쉬셀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인민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에, 사민당의 승리는 뜻밖의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알프레트 구젠바우어(46ㆍ사진) 사민당 당수는 신중한 태도로 총선 승리 선언을 미뤘으나, “국민은 오스트리아가 부유하지만 공평한 분배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리했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한 사민당은 총선 최종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연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사민당_인민당의 대연정 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민당과 극우 정당들의 우파 연정 가능성은 인민당이 자유당과 결별을 공약해 일찌감치 물 건너갔고, 사회당 역시 극우정당과는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여론도 대연정을 지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차 대전 이후 61년동안 34년을 대연정이 집권했을 정도로 대연정이 보편적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