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땅부자 상위 1%(약 50만명)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57%(2만7,8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개인토지 소유자 상위 999명(0.008%)은 여의도 면적(8.4㎢)의 180배(1,501㎢ㆍ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3.1%)에 달하는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공시지가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207억원 어치의 땅을 갖고 있는 셈이다.
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05년말 현재 토지ㆍ임야대장에 등재된 토지소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토의 전 면적은 9만9,646㎢이며 이중 개인이 소유한 민유지가 5만6,457㎢(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ㆍ공유지가 3만225㎢(30%), 외국인 등 기타 소유가 7,757㎢(8%), 법인 소유가 5,207㎢(5%) 등이었다.
총인구(주민등록인구 4,878만명)의 27.3%에 해당하는 1,334만명이 개인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개인토지 소유자의 1인당 평균 소유 면적은 3,654㎡, 평균가액은 9,500만원이다. 상위 2.1%에 해당하는 100만명이 소유한 개인토지 면적은 전체의 71.8%인 3만5,046㎢, 가액은 전체의 51.8%인 654조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토지의 지목별 현황은 임야가 60%인 2만9,137㎢나 됐지만 공시지가로 환산한 가격은 5%로 67조원에 그쳤다. 반면 대지의 면적은 4%인 1,911㎢에 불과했지만 가격은 68%인 857조원을 차지했다.
또 강원지역 땅의 47.6%를 타 시ㆍ도 거주자가 개인소유하고 있으며, 충북(47%) 경북(46.8%)지역도 외지인 점유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소유한 개인토지의 면적(26.5%)과 금액 비중(28.1%)이 가장 높았다. 20세 미만이 소유한 개인토지는 여의도 면적의 16배 가량인 133㎢이며 1인당 평균 땅값은 5,100만원으로 나타났다.
행자부는 이날 발표한 통계표를 홈페이지(www.mogaha.go.kr)와 부동산정보관리센터 홈페이지(rimc.mogaha.go.kr)를 통해 공개했다. 행자부는 토지소유현황 통계를 매년 공표할 예정이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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