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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부시 정부에 '冊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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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부시 정부에 '冊폭탄'

입력
2006.10.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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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ㆍ7 중간선거가 5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에서 ‘테러와의 전쟁’ 수행 중에 저질러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실책, 행정부 고위 인사들간 불화와 혼선 등을 지적하는 폭로성 책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특히‘이라크전 설계사’로 통하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독선이 집중 부각됐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도 안이한 상황판단 등으로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워터게이트’특종을 낚았던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간부 밥 우드워드는 그의 신작 ‘부인하는 국가(State of Denial)’에서 9ㆍ11 테러 2개월전인 2001년7월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던 라이스가 테러가 임박했다는 경고를 무시했다고 폭로했다.

이번 주 출간될 책의 주요 내용을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조지 테닛 국장과 코퍼 블랙 반테러조정관은 2001년 7월10일 라이스 보좌관을 직접 만나 감청자료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한 결과를 토대로 알 카에다의 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은 “라이스 보좌관이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은 채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따라서 미사일 공격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 CIA 주장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부인하는 국가’에 따르면 럼스펠드 장관을 물러나게 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지난 3월 퇴임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2004년11월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직후 럼스펠드 장관 교체를 건의했으나 딕 체니 부통령과 정치고문 칼 로브의 반대로 무산됐다. 카드 비서실장은 2005년 추수감사절 무렵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의 지원까지 얻어 재차 럼스펠드 교체를 시도했으나 역시 무위에 그쳤다. 우드워드는 또 럼스펠드 장관이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전화 회신도 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이 불화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부시 대통령과 고별면담에서 미 국방부에 북한, 이라크, 중동 문제 등 광범위한 외교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게 미국 외교를 심각하게 훼손했음을 지적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의 캐런 디영 편집국장보는 10일 발매될 ‘군인, 콜린 파월의 생애’에서 파월 전 장관이 지난해 1월13일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국무부와 국방부 간 인적관계의 악화도 부시 대통령의 외교를 망치는 심각한 내부 문제의 하나”라고 쓴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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