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홈런 공장장’으로 전락한 서재응(탬파베이)이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도 홈런 2방에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서재응에게 결승 홈런을 뽑아낸 것은 한국인 후배 추신수(클리블랜드)였다.
1일(한국시간) 제이콥스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와 탬파베이의 경기.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추신수는 상대 선발인 서재응과 맞대결을 벌였다.
공 3개를 연거푸 파울로 걷어낸 추신수는 볼카운트 2-1에서 서재응의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추신수는 지난 8월4일 보스턴의 조시 베켓에게 만루 홈런을 쳐낸 이후 59일 만의 시즌 3호 홈런. 서재응은 올시즌 무려 30번째 피홈런이었다.
2004년 당시 플로리다 소속의 최희섭에게 홈런을 맞았던 서재응은 빅리그에서 활약한 2명의 한국인 포지션 플레이어에게 모두 홈런을 내준 한국인 투수가 됐다.
경기 결과도 서재응의 완패였다. 4회에도 케이시 블레이크에게 31번째 홈런을 맞은 서재응은 5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12패째(3승) 5.33의 평균자책을 기록,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31개의 피홈런은 1일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추신수는 서재응에게 뽑은 결승홈런 포함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6-1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타율은 2할7푼5리를 유지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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