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10곳 중 8곳이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초등학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수 확보가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 평균은 25.1명으로 전국 173개 4년제 대학 가운데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이보다 적은 대학은 35곳에 불과했다.
전임교원 1인당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감리교신학대학으로 72.4명에 달했다. 이어 서울신학대(61.2명) 침례신학대(60.7명) 장로회신학대(60.6명) 등이 60명을 넘었다. 신학대를 제외할 경우 서울여대가 51.4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대(50.8명) 대불대(49.4명) 숭실대(49.2명) 용인대(48.6명) 상명대(48.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신경대학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3.2명으로 가장 적었으며, 포천중문의대(3.3명) 영산선학대(3.3명) 가천의대(3.5명) 을지의대(4.1명) 가톨릭대(9.7명) 등이 10명 이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도 교육부가 제시한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의 42.8%인 74개 대학이 기준의 60% 미만이었으며, 감리교신학대(34.2%)을 포함한 21개 대학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학생이 1만명 이상인 60개 대학 가운데는 가톨릭대가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9.7명으로 가장 적었다. 그 다음은 인제대(15.0명) 울산대(17.9명) 순천향대(18.7명) 서울대(20.8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구대는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50.8명으로 60개 대학 중 가장 많았다. 숭실대(49.2명) 상명대(48.6명) 국민대(48.3명) 경남대(46.5명) 목원대(45.1명) 등도 교원 1인당 학생수가 45명을 넘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이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42.4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최근 거론되는 '인문학 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계열은 4.9명으로 가장 적었다.
또 공학, 예체능, 자연과학계열은 각각 38.2명, 37.8명, 28.6명이었다. 교원 확보율은 의학계열이 164.4%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곳은 공학계열(52.4%)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학생수에서 인문사회계열이 공학계열보다 더 많은데도 공학계열의 교원 확보율이 최저를 기록한 것은 계열별 법정 교원 숫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교육부 기준에 따르면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계열의 경우 학생 20명 당 교원 1명을 두면 되지만 인문사회계열과 의학 계열은 각각 25명, 8명을 기준으로 교원 1명씩을 채용하면 된다.
또 교원확보율 측면에서 국ㆍ공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는 좀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평균 33.0명으로 국립대학(27.5명)보다 평균 5.5명 정도 많았다.
아울러 전국 173개 대학 가운데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를 포함한 전체 전임 교원 가운데 여성 교수가 단 1명도 없는 대학이 3곳, 10명 이하인 대학인 36곳에 달해 여성 교수 채용도 더 늘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