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을 여행하며 맛보는 즐거움 가운데 음식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은 음식 체험이 여행의 곁가지를 넘어 주 목적이 된 ‘미각 여행’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BS가 문화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10부작 특별기획 ‘문화의 질주’의 제5편으로 ‘맛있는 나라의 유혹, 음식관광’(연출 이욱정)을 4일 밤 10시 1TV를 통해 방송한다.
볼거리는 많지만 먹을 게 없다는 혹평을 들어온 영국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오랜 전통의 재래시장을 활용한 지역 특산식품 홍보,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유명 요리사들을 내세운 다양한 음식관광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단순한 오명 씻기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 음식문화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영국 음식의 재발견 현장을 찾아간다.
음식문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프랑스. 그러나 최근 와인의 수출과 소비에서 부동의 1위 자리가 흔들리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와인 제조업자들이 내놓은 대안은 와인 관광. 부르고뉴와 보르도를 중심으로, 눈으로는 포도농장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혀와 코 끝으로는 와인의 깊은 맛과 향에 취하는 오감만족 와인 관광을 따라가본다.
연중 다양한 음식축제로 전세계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싱가포르를 찾아, 다민족 국가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문화를 최대 관광 자원으로 승화시킨 문화기획의 힘을 알아본다.
5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제6편 ‘축제(祝祭)하는 인간’(연출 정현모)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다양한 축제의 현장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프랑스의 ‘샬롱 거리극 축제’, 스페인의 ‘피에스타 데 산타 마르타’, 일본의 마츠리 등 단순한 놀이를 넘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가꿔가는 축제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그 안에 담긴 문화코드를 분석해본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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