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국제 연구기관의 ‘국가 경쟁력 순위 매기기’가 그 평가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이 1일 발표한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의 시사점’에 따르면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설문조사 항목이 조사 대상자인 각국 경영진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객관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설문조사 시점의 정치경제적 변화가 설문조사 대상자의 현실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WEF가 발표한 2006년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125개 조사대상국 중 24위로 작년보다 5단계 하락했고, 이에 앞서 5월 발표된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쟁력 연감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조사대상 61개국 가운데 38위로 지난해보다 9단계 떨어졌다.
WEF의 경쟁력 보고서가 지속적 경제성장과 장기적인 번영가능성 등 국가경쟁력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IMD 보고서는 기업 경쟁력과 관련된 경영환경 개선능력이 주요 평가 관점이라는 차이가 있다.
금융연 박재하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시점인 올 1~3월에 있었던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 등 경제여건 악화, 양극화와 증세 논란,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논란, 외국자본 과세문제, 현대차 비자금 수사 등이 결과에 부정적으로 반영됐을 개연성이 있다”며 “실제로 관련 설문 항목에서 지난해보다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조사 방식과 결과에 문제점이 있지만 조사대상 기업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현실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정부정책의 효율성 향상과 일관성 유지, 노사관계 개선 등을 위한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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